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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ot's Game 후기

로그라이트 오토배틀러 장르의 게임.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적들을 물리쳐 얻은 돈으로 무기, 사람 그리고 돌연변이라고 불리는 패시브 효과를 구매하여 강력한 팀 조합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사악한 로봇을 무찌르는게 1차 목표.

로봇을 무찌르고 나면 내가 만든 팀이 다른 플레이어가 만든 팀이랑 자동으로 전투하게 된다. 이기면 내가 이긴 팀보다 더 높은 순위의 팀과 싸우고, 지면 더 낮은 순위의 팀과 싸우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pvp 순위가 나온다. 높은 순위가 나올때까지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로봇을 무찌르고 pvp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반복하는게 궁극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이다.

이런 로그라이트 장르에 익숙한 사람은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모르면 그냥 당해야하는 요소가 좀 있다. 무기나 이벤트가 랜덤으로 나오다보니 어떻게 해도 약한 조합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즉, 장르 특성상 재시작을 좀 많이 해야하는 게임이다보니 호불호가 좀 갈린다.

전투 시작 전에 아군 캐릭터의 위치를 지정해줄 수 있다. 다만 아군 캐릭터가 죽는 경우가 잦고, 아군 캐릭터를 게임 후반부까지 가면 수십명을 배치하게 되는 게임 특성상, 유닛 배치하는게 다소 피곤하다. 인게임 툴팁도 보기 불편하다. 전략게임인데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의 UX가 나빴던 것 같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도트 그래픽이 괜찮았다. 도트라고 해도 좀 잔인한 표현이 많긴 하지만 나름 볼만하다. 한글 번역이 잘 되어었고 패러디와 유머가 섞인 대사가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처음 로봇을 이길때까지의 과정은 재밌었는데, 막상 pvp 랭킹을 올리기 위해 반복하다보니 재미가 좀 식는 느낌이 들었다. 8시간은 했으니 재미가 식을 때가 되긴 했지만, 아직 수많은 업적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내가 개발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일찍 피로감을 느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르 특성에 충실한, 혹은 그냥 무난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계속 하게 될 이유는 pvp밖에 없는데, pvp에 진심인 사람들은 계속 파고들만한 게임인 것 같지만 난 이미 파고들대로 파고든 사람들을 이길 자신은 없어서 1차 목표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적당히 세일할 때 사면 괜찮게 즐길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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